23.10.24~23.11.01 일본여행 정리 및 일기
일지 남기기용

23.10.24~23.11.01 일본여행 정리 및 일기

23.10.24~23.11.01 일본여행

 

예산 정리

여행 전 사용 예산

 

비행기 티켓

+ 한달 반 전 예약

+ 저녁시간대 (8시 출발 ~ 10시 도착)

- ANA 항공

- 김포 <-> 하네다 공항

-> 454,900원

 

숙박

https://www.expedia.co.kr/Tokyo-Hotels-Tokyo-Ariake-Bay-Hotel.h12980413.Hotel-Information

1박(10월 24일(화)): 캡슐호텔 35,984원 (시노노메역, 고토구)

https://www.agoda.com/ko-kr/grids-tokyo-ueno-hotel-hostel_2/hotel/tokyo-jp.html

2박(10월 25일(수) ~ 10월 27(금)): 게스트하우스 114,858원 (우에노역, 다이토구)

https://www.agoda.com/unplan-shinjuku/hotel/tokyo-jp.html

2박(10월 27일(금) ~ 10월 29일(일)): 게스트하우스 139,806원 (신주쿠, 신주쿠구)

https://www.agoda.com/sotetsu-fresa-inn-ginza-nanachome/hotel/tokyo-jp.html

3박(10월 29일(일) ~ 11월 01일(수)): 3성 호텔 361,958원 (신바시역, 주오구)

-> 총 652,606원

 

=> 여기까지(비행기 + 숙박) 비용: 총 1,107,506원

 

예약

도쿄 디즈니랜드: 89,600원 (-일요일)

도쿄 디즈니씨: 85,100원 (+월요일)

도쿄 스카이트리: 42,315원

도쿄 시부야 스카이 전망대: 20,790원

-> 총 237,805원

 

보조도구

보조 배터리(https://sharge.com/ko/products/storm2): 228,555원

와이파이 도시락: 37,820원

일본용 지갑: 26,900원

-> 총 293,275원

 

여행 전 총 비용: 1,638,586원

 

 

여행 중 든 예산

 

환전해 간 현지 돈: 100,000엔

사용한 돈: 61,400엔

남은 돈: 38,600엔

추가로 카드로 사용한 돈: 252,002원(도쿄 닌텐도샵), 13,755원(디즈니랜드 DPA 1개), 45,678원(디즈니씨 DPA 3개), 24,872원(편의점, 현지 공항버스, 간식 등)

-> 총 약 950,307원

 

사용한 모든 예산: 2,588,893원

 

일기


첫째날(10.24일 화)

이 날은 첫날부터 여러 실수가 많았다.

우선 공항버스 왔을 때 국제선 국내선 짐 싣는곳이 있었는데 그게 그거겠지 해서 국내선에 실은게 첫번째 실수.
공항버스도 고속버스처럼 예약해야 되는지 몰라 현장에서 구매한것이 두번째 실수. 운이 좋게도 자리가 있어서 탔다.
가는 시간이 분명 1시간 10분이었는데 4시 15분에 탔지만 가능 도중 5시 정도가 되어 차가 꽉 막혀서 1시간 40분 걸리는걸 예상못했다. 중요한 곳이고 지하철이 아니라면 서울은 1.5배 시간으로 계산하기. 세번째 실수
공항 입구 게이트에서 해외용 도시락 와이파이를 챙겼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출국심사대 통과함. 공항엔 원래 최소 2시간전까지는 무조건 들어가야 하지만 늦어서 서두르는 바람에 진짜 까맣게 잊고있었다. 이 사람 붙잡고 저사람 붙잡고 실수로 아시아나 항공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결국 내가 타는 공항에 도움을 요청해서 대리수령 해줌. 네번째 실수.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닌 것 같다.
출발하는 첫째날 부터 이러니 좀 걱정이 된다. 그래도 이정도면 잘 풀린 편은 개뿔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잘 생각하자. 마음이 급하면 안된다. 알바할 때 배운것이지 않은가.

 

...


일본에 도착하면 공항에서 일본 입국 심사 서류를 작성해서 제출해야 하는 것 같다. 간단하게 여권번호, 이름, 인적사항부터 온 목적이 무엇인지, 무슨 공항으로 왔는지, 일본에서의 연락처(는 없어서 못적을 듯). 승무원이 영어로 된 걸 줬으니 잘 보고 기입하자.. 근데 한국어로 된 거 있는거 같은데??

스이카로 어떻게 숙소까지 돌아갈 지 좀 알아보는게 나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급하게 마음먹지 말고 침착하자.
아 근데 아까 가방을 의자 밑에 내려달라는 일본어조차 못알아들어서 옆의 분이 도와주셨다. 인생은 실전이라는걸 세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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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항공을 사용중인데 게이트부터 일본어만 들리더니 비행기 탔더니 한국어를 마지막에 어눌하게 말하고 일본어밖에 안들리는거 보면 이거 일본공항인가 보다. 어쩐지 좀 비싸더라..

정 힘들면 번역기를 끼고 다녀도 된다. 일본어를 몰랐던 사람도 잘 여행하고 왔으니까 나도 가능할 터이다.

파파고 오프라인에서도 될 듯이 하더니 위에 일본어 한문 위에 음이 안나온다(나중에 알았지만 원래 안나온다).. 이러면 나한텐 무용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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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에서 기내식을 줘서 잘 먹었다. 역시 비싸니 이런것도 주는구나 했다.

난 오늘부터 일본인이라는 생각을 해야하나 ㅋㅋㅋ 당황한게 좀 사라지니까 기내 광고도 몇번 들었더니 다 들리고 무슨 뜻인지도 다 안다.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게 중요한 것 같다. 다만 원어민들은 발음이 규격 외로 빨라서 못 알아들은 것. 방금도 기내방송이 나왔는데 멀티태스킹이 안되다보니 한국어로 적으면서 일본어를 들으니 안들린다. 뇌를 일본인 모드로 바꿔야 할 듯 하다. 생각도 일본어로 하던지.. 근데 이러면 사고가 멈출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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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잘 하니 되었다. 옛날에 만들어둔 스이카 카드를 가져오길 잘했다. 충전해서 유용하게 쓰고 있다.


오늘 숙박은 캡슐호텔이고 내일부터 게스트하우스다. 처음에는 호텔로 갈수록 점점 시골로 가는 것 같아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 생각했었는데 막상 와보니 잘 되어있는것 같다. 물론 2일 이상 묵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다음날 부터 묶는 게스트하우스의 체크아웃이 오전 10시인 것 같다. 내일은 시부야 스카이가 잡혀있고 게스트하우스를 지나가는 길이니 먼저 들려 짐만 맡기고 놀러갔다가 오는게 좋을 것 같다. 그럼 계획을 짜야하는데 지금 새벽 1시 35분이다. 귀찮아.......

콘센트가 바닥이 아니라 벽에 붙어있으니 110볼트 변환기를 달고 내 충전기를 넣으니 덜렁거리는게 불날 것 같아서 USB A타입 충전 구멍도 있길래 여기에 내 보조베터리를 충전하면서 다른걸 꽂아 멀티탭처럼 쓰고있다. 진짜 멀티탭이라도 가져올걸 그랬나? 그래도 어차피 무거워서 덜렁거리는건 매한가지 아닌가? 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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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10.25일 수)

현재 오후 12시 58분인데 아직까진 괜찮은 것 같다. 체크아웃 시간이 오전 10시라서 8시 50분까지 자다가 샤워하고 다음 게스트하우스 가는 경로 대충 본 뒤 45분쯤에 옷 갈아입고 체크아웃 했다. 지하철 타는건 서울보다 약간 어려운 정도인듯.
이후엔 도착해서 짐 먼저 맡겼다. 일본어 회화를 대비하기 위해 미리 짐을 미리 맡기고싶네 뭐네하는 상황을 뇌속 시물레이션 돌려서 왔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맡긴다는 단어가 아츠쿠 인것만 아니 알아서 다 안내해주었다. 이미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거라 익숙한듯. 나도 대충 다 알아듣고 좋다. 근데 손님이 서양인만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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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무시하고 짐만 먼저 맡긴 뒤 이때 시간은 12시 30분이었나? 그랬고 도쿄 스카이트리는 오후 5시에 예약했으니 시간이 좀 남아서 맛집을 찾아갔다. 규카츠 맛집이었는데 계단에서 한 30분정도 기다린 듯. 먹었을 때 고기가 분명히 튀긴것 같은데 그냥 먹어도 될 정도로 간이 적당히 되어 있었으며 고기가 매우 부드러워 마치 입안에서 춤추는 것 같은... 느낌이 이거구나 싶었다.
https://maps.app.goo.gl/HD9i4i9M3YCYRjsF7
가격은 1.5개에 음료 합해서 2900엔이었음. 좀 비쌌지만 그 값을 한다. 밥도 더 달라고 하면 더 줘서 2공기 먹음.

 

 


그래도 다 먹고 나왔을 때가 오후 3시 좀 안됐던 것 같다. 아직도 시간이 남았어서 중간에 있는 아사쿠사 신사가 유명하다길래 여기서 시간을 때우고 갔다. 그냥 블로그에 다이토구 검색해서 나온 곳으로 갔는데 그냥 중간에 들르는 곳이 아니라 목적지로 해도 될 만큼 관광지였다. 여기서 회사사람들에게 줄 딸기모찌? 샀음. 여기서 느낀 거지만 외국인, 특히 서양이 정말 많았다. 도쿄에 오면 일본만 구경하는게 아니라 외국인 겸 일본 구경하는 느낌? 그래서 일본에서도 도쿄는 외국 취급 하는것 같던데 이래서 그런듯.

 

 

 

 

 

 

 

 

 

https://youtube.com/shorts/PsRazohds7U?feature=share

 

 

https://youtu.be/d7NXE-0GcBM?si=X2NkapOI3Lh0qS9J

 

 


구경하다 대충 시간맞춰 도쿄 스카이트리로 갔는데 예약한 시간이 5시였지만 안에서 길을 해메 5시 15분에 도착했다. 그래도 애초에 입장객을 5시 예약과 5시 30분으로 예약한 사람들을 받고있었다. 예약 확인하고 소지품검사 대충 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타워 350m 위로 올라갔다. 이미 해가 거의 다 졌는데 올라가니 밤 야경이 너무 좋아서 나말고도 엘리베이터에 내리면서 다 감탄을 했다. 근데 난 콤보로 결제해서 더 위로 올라가 350m에서 450m인가 더 올라갔었는데 350m올라갔을 때 만큼의 감탄은 안나왔다. 조금 돈낭비였던 듯. 근데 계속 벽에 붙어있던 캐릭터를 애들이 귀엽다면서 찍고 구경 다 하고 내려와서도 잔뜩 있던데 타워 마스코트가 아니라 그냥 요새 인기가 너무 많은 캐릭터라 그려둔 것 같다. 바로 밑으로 내려갔더니 씹덕상점이 있어서 정신놓고 구경하다가 저녁 7시가 되어서야 저녁을 먹어야겠다 생각하고 맛집을 검색했다. 스시집 맛집을 찾아내서 가려고 나온 뒤 또 조금 헤매다가 7시 40분에 갔더니 대기시간이 1시간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맛집을 갈 거라면 미리 계획을 세워서 대기 등록 해놓고 갔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계속 했다.. 하지만 아직 안 돌아본 포켓몬

상점을 그 사이에 돌아봐서 그나마 좀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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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집은 양도 두툼하고 좋았다. 맛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기다렸던 시간이 아까워 최대한 음미하면서 먹기위해 안삼키려고 했는데 살살 녹아서 어느새 삼켜진 느낌... 식당 이름은 트리톤 스시

다 먹고 나니 시간이 오후 9시 40분이었다. 바로 숙소로 다시 돌아가서 체크인하고 방 배정받아서 들어갔다. 근데 배정받을 때 샤워 타월은 2달러 내고 빌리는거고 먹는거는 1층 홀에와서 먹어야 되고 자는곳으로 가보니 6명인가? 각각 2층침대 벙커로 배정되어 있어서 캡슐호텔 하위호환 느낌이 좀 있었다. 거기는 수건과 잠옷이라도 주지.. 그래도 1박에 5만원정도로 매우 혜자니까 지낼만 하다.
게스트하우스고 짐만 맡기러 왔을 땐 로비에 사람이 많아서 막 대화하는걸 상상했는데 막상 와보니 꼭 그럴 필요는 없는 것 같다. 걍 개인플레이 해도 되는듯.

내일은 여기가 우에노역이니 우에노 공원과 동물원을 간 뒤 2~3시간 정도 걸린다고 했으니까 오랜만에 아키하바라에 가볼까 생각중이다.

여기서 수건을 빌리느니 어차피 집에도 수건이 부족한 김에 그냥 아얘 몇개를 사서 여기서도 쓰고 한국으로 가지고 돌아가야겠다.

지금까지 돈은 23,000엔정도 썼다. 약 100,000엔 환전해왔으니 여행의 22%가 지났고 돈은 23% 썼다. 조금 오바한듯.. 이제 비싼 맛집 말고 라멘도 오랜만에 먹어보고 기념품도 적당히 하면서 지내자. 사실 지금도 적당히 한게 이정도지만.. 제일 걱정되는건 교통비가 벌서 1800엔 정도를 사용했다는 것. 너무 비싸서 공항으로 돌아갈 교통비마저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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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서 위 일기를 쓰다가 맛집을 잘 못찾겠어서 물어보려고 옆에 앉아있는 사람이 한국인인줄 알고 어디에서 왔냐고 하니 중국에서 왔다고 했다.. 그래도 영어로 어떻게 추천해달라고 하니 이것저것 상세히 알려주었다. 뭔가 영어 엄청 잘해서 부러웠다. 그래서 다음날에 우에노 공원에 간다고 하니 카레집 추천해주고 2일 뒤엔 신주쿠 간다고 하니 또 다른 맛집을 추천해주었다. 카피바라 카페랑 올빼미 카페도 추천해줬다. 하지만 카페바라 카페는 도쿄 스카이타워 근처라 또 가긴 싫어서 안 갈것 같고 올빼미 카페는 아키하바라에 있다고 해서 아마 갈듯? 어쨋든 고맙다고 계속 했다.
근데 난 어느나라 사람이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내가 한국인이란걸 알길래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명확했다고 함.. 자기 상관이 한국인이였어서 말하는 영어 발음이 비슷했다고. 그리고 지도를 보여주기 위해 태블릿을 보여줬는데 여기에 한국어도 써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그냥 생김새보고 파악한 듯. 동양인끼리는 알아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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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10.26일 목)

아침에 준비하고 나간건 뭐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아침에 샤워하고 물마시고 짐들은 누가 훔쳐갈까봐 걱정되서 태블릿이랑 여권은 개인 잠금장치에 넣고 나머진 침대 위에 이불로 덮어두고 나왔다. 지금은 우에노 공원의 동물원에서 팬더 볼려고 줄 서있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어제 중국인분이 추천해줘서 볼려고 왔지만 가치가 있을까..? 아직 동물원 반대편도 못봤는데 벌써 12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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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 구경은 실패였고 저 구석 풀 숲 뒤에 검은색이 살짝 움직이는 것만 보고 끝났다. 아까운 내 30분... 후에 다른곳들을 돌아봤었는데 진작 돌아보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팬더는 어른팬더도 다른곳에 있었는데 얘도 구석에 있었다. 팬더 자체가 좀 소심한 동물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BYiHyxZIdao

https://www.youtube.com/watch?v=Hnr6FjfzG8k

https://www.youtube.com/watch?v=Z9BJg5WLfW0

https://www.youtube.com/shorts/ueMoFSMq7Kg

 

https://www.youtube.com/shorts/24zSaqTf1aw

https://www.youtube.com/watch?v=F2Nds3iyJR0

https://www.youtube.com/shorts/WEZ8vaLE6gM

https://www.youtube.com/shorts/Mo2o7avwC2M

https://www.youtube.com/shorts/eo8pRcaoc4o

 

동물원을 다 돌고나니 오후 3시가 조금 넘었었다. 원래 그 중국인이 추천해준 카레 집에 가려고 했는데 구글 지도가 방향을 잘못잡아 반대 방향으로 간게 짜증나서 그냥 축제로 노상 하던데 여기서 대충 닭 튀김과 야키소바를 먹었다. 닭 튀김은 조금 짰지만 괜찮았는데 야키소바는 그냥 짜기만 하고 별로 맛이 없었다..

 


이후에 바로 아키하바라에 갔었는데.. 재미가 없었다. 10년 전에 놀러갔을 때는 나름 씹떡에 리듬게임도 오지게해서 짱 재밌게 놀았던 것 같은데 뭐 아는것도 거의없고 리듬게임도 너무 정신사나와서 안한지 꽤 됐으니 그냥 보는 재미도 없고 뭘 하는 재미도 없었다.. 그래도 예전 기억 살려서 투덱이랑 사볼 했는데 투덱은 운지법 조차 제대로 안돼서 한 트랙만에 죽고 사볼 3코인 했다. 박자감은 오히려 늘은 듯.
이후 맛집을 가려고 했는데 처음 6시쯤 갔을 때는 대기줄이 좀 있었고 배가 아직 안꺼져서 조금 돌아다니다가 핀볼이랑 vr게임을 했다. 각각 한판 당 200엔 이었는데 핀볼은 돈이 아까울 정도로 처음에 주는 3목숨을 금방 다 날렸고 vr게임은 신기했지만 별로..... 정말 아쉬웠던건 핑퐁 게임이 있었는데 혼자왔으니 못했다. 이렇게 시간 다시 때우고 7시쯤 돌아오니 처음 왔을 때보다 대기줄이 더 길어져서 어차피 볼 것도 없겠다 그냥 숙소 근처인 우에노 역에서 맛집을 찾아 먹기로 했었다. 주문방식이 조금 특이했고 나름 맛있었음. 식당 이름은 이치락 라멘집.
https://maps.app.goo.gl/Zg87dDyyTv2vd1mk7
못가본 맛집: https://maps.app.goo.gl/3uTcmCTQmLQUTteg8 (프렌차이즈라 다른곳에도 있다고 해서 포기한 것도 있다)

 

 

그냥 신기해서 찍어봄


지금은 밤의 공원은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서 일단 와서 나무 근처에 앉아있다. 언덕 위로 올라갔을 땐 계단이 많아서 그런지 유동인구도 없었고 좋은 벤치들은 거지들이 이미 자고있고 커플 2무리가 있었을 뿐이었다. 숙소에서 샤워 타월 빌리려면 2달러이기 때문에 집에도 수건이 조금 부족해서 겸사겸사 근처 슈퍼가서 수건 좀 사가지고 돌아갈 예정이다.
왜 내 집 근처엔 이런 공원이 없을까.. 아니 사실 있는데 공원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얇고 길다. 내 집 근처에도 이런 공원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그런 곳은 집값도 비싸겠지...

내일 뭐하지...

...

 

넷째날 (10.27일 금)

체크아웃이 오전 11시니까 9시 50분 쯤부터 슬슬 일어나서 씻고 준비했었다. 짐을 워낙 개판으로 어질러놓고 정리할 공간도 좁으니 시간이 좀 걸려 아슬아슬하게 체크아웃 했었다. 일단 어딜 간다는 생각보다는 짐이 많으니 우선 짐을 맡겨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다음 게스트하우스로 갔다. 그런데 막상 도착하니 여기는 체크인이 오후 4시, 체크아웃은 오전 11시부터이며 아직 오전 12시도 안되었기 때문에 여기든 어디든 근처에서 시간 좀 때우다 다시 오라고 했다. 근데 전 게스트하우스 처럼 짐을 사전에 맡겨주는건 아니고 하루에 400엔씩 따로 내야 했고, 그래서 그런지 각자 짐을 자기 곁에 두고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였다. 난 그래도 무시하고 그냥 구석에 놓고 가려고 했는데 너무 걱정되서 그냥 체크인 전까지는 나도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

https://youtube.com/shorts/KNq6W3CMYhU?feature=share


그렇게 캐리어까지 가지고 다니면서 간 곳이 사실 노리고 간건 아닌데 일단 수건을 사려고 게이오백화점에 갔다. 그런데 진짜 그냥 안보인다... 애초에 우리나라에서도 백화점에서 수건을 찾는다는건 좀 이상하다. 사실 전날에도 중국인만 바글바글한 펭군 그림이 그려져 있던 면세점과 편의점에서 타월을 발견했는데 모두 1000엔이 넘길래 뭔 여긴 수건도 만원이 넘나해서 다른곳을 찾아다닌건데 어떻게 이렇게 되나 싶었다... 결국 지쳐서 전날에 여행 명소들을 마구 찜해둔 곳 중 하나인 지하철 위 스이카 펭귄 공원에 갔다. 밥도 원래 백화점 식당에서 들어갈려고 했지만 딱히 맛있는 것도 안보이고 쓸떼없이 비싸기만 하고 해서 어떻게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공원 다리 위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먹고있길래 좀 둘러보니 스타벅스가 있었다. 그래서 나도 스타벅스에 가서 디카페인 라떼와 빵 디저트를 테이크 아웃해서 다리 위에서 기차가 움직이는걸 보며 먹었다. 이 때가 이번 여행에서 두번째로 마음이 치유되는 곳이었다(첫번째는 도쿄 스카이트리). 하지만 결론은 오늘 수확이 이것밖에 없었다.
그렇게 다리 위에서 빵을 먹으며 주의를 둘러보는데 건물에 유니클로가 써있길래 검색해보니 유니클로에서도 수건을 파는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가보고 근처에 공원도 찜해뒀었는데 거길 가야겠다고 생각한 후 해당 백화점 건물로 들어갔다. 하지만 정작 유니클로에선 타월이 없다고 했고, 한국에서 다이소와 비슷한(일본에도 다이소 있음) hands라는 곳이 있었는데 특이하게 3층과 7층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3층만 주구장창 보다가 직원한테 물어보니 7층에 있다고 해서 7층에서 타월을 구매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가격이 막 15000원, 10000원이 넘고 그랬는데 여기까지 오니 일본에선 수건이라는 개념이 없고 타월, 우리가 흔히 아는 호텔용 수건만 있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차피 우리 집 수건도 살짝 모자랐으니 이왕 걍 계속 쓰기로 하고 3장 정도 샀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벌써 오후 4시를 훌쩍 넘어서 얼른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체크인 할 때 보니 아침이 무료인 걸 빼면 전보다 시설이 별로 안좋았다. 예약할 때 미세하게 더 쌌던것 같은데(아님) 그래서 그런가.. 체크인 하고 들어가보니 전은 한 방에 6명이었는데 여긴 방이 엄청 크고 한 50명은 있는 것 같았다. 이걸 보고 돌아다닐 때 보이던 그 많은 서양인들이 다 이런 곳에서 바퀴벌레 처럼 나왔구나.. 싶었다. 사실 게스트하우스는 서양 사람들이 여행은 하고 싶은데 호텔 숙박비가 너무 비싸니 자기들끼리 만들어 잠만 잘 수 있게 운영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여기서 들었다. 근데 이러면 말이 되는게 수상할 정도로 많은 서양인들과 여긴 분명 일본인데 게스트하우스만 오면 다 영어를 쓴다. 게스트 하우스의 유래가 진짜 이럴 것 같아 검색 해보고 싶은데 너무 귀찮다.

 

https://youtube.com/shorts/JpB1sad1hng?feature=share

어체크인을 하고 시간이 저녁까지는 좀 남았길래 키노쿠니야 서점에 들려 구경 좀 하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다. 이 때 한번 일본의 텐동이 먹고싶어져서 텐동 맛집 검색해봤는데 이동거리도 꽤 있어 시간이 맞겠다 싶어 일단 서점으로 출발하려 했는데 하기 전에 게스트하우스에서 기계가 만들어주는 아이스크림이 qr코드 결제를 해놓고도 돈 먹었길래 직원에게 부탁했다. 근데 직원이 일본어, 영어는 물론이고 중국어도 할 줄 안다. 이 직원 말고 전 직원도 slack을 쓰던데 채널 명은 일본어였고 문의는 영어로 하고 있었다. 역시 문과는 다르구나 싶었다.


어쨌든 서점으로 출발했다. 서점은 엄청 크긴 했지만 뭐 막상 볼건 없었고 한국어 배우는 서적은 어떻게 돼있나 궁금해서 조금 살펴 볼 뿐이었다. TOPIK이라고 한국어 시험이 있는것 같고 꽤나 어려워보였다. 근데 일본도 TOEIC에 엄청 신경쓰는 것 같았다. 이런것 까지 비슷하냐.. 그 뒤에 텐동집으로 향했는데 이 때가 저녁 7시 30분 정도였다. 맛집이라고 했으니 내가 밥 먹는 시간이 늦은것도 있고 일단 시간도 꽤 지나 줄을 안서도 될 것 같아 바로 향했다. 막상 와서 먹다보니 이게 오늘 나의 제대로 된 첫 끼라는걸 깨달았고 아마 내일도 아침은 안먹을거고 점심도 막 오후 3시에 먹고 이럴 것 같아 많이 먹어둬야 겠다고 생각해서 진짜 개같이 엄청 먹어댔다.. 맛은 있었지만 1.5인분 이상부터 점점 물리더라.. 어쨌든 내가 앉아서도 매우 식고문마냥 배부르다고 느낄 정도면 정말 많이 먹은거다.

저녁 다 먹고 마침 근처에 찜 해둔 신주쿠 중앙공원이 있길래 야간이긴 하지만 한번 쭉 둘러본 뒤 도쿄도청 전망대에 가봤는데 너무 늦었는지 사람 왕래가 한 명도 없었고 문도 닫혀있었다. 근데 어차피 31일날 시부야스카이 야간 예약을 해놨어서 별 미련은 없어 신주쿠 근처 그 걸어만다녀도 좋다는 술집 거리 및 토요코키즈를 보러 출발했다. 엄청 먹어댔지만 소화도 시킬 겸 공원 좀 돌아다니고 술집까지의 거리도 좀 있고 했기 때문에 도착할 때 쯤엔 속이 괜찮아졌다.

 

 

 

https://youtu.be/GHZ336Dl7iU

https://youtu.be/FOi8k51vVl4


일단 지나가는 길인 고질라 토호빌딩부터 보고 번화가의 중심인 토호 시네마즈에 갔다. 근데 어딜 봐도 키즈는 안보이길래 한바퀴 쭉 돌아보는데 사람들이 정말 바글바글하게 많아 신경질이 좀 났다. 그렇게 크게 한 바퀴 쯤 돌고 포기하려 할 때 쯤 발견했다. 사실 이미 근처까지 갔었는데 그냥 못보고 지나친 것. 인상은 여기가 가출 청소년들이 틱톡찍는걸로 뉴스나오면서 유명해지니 관광명소가 되며 나처럼 구경하기 위해 기둥에 걸터 앉아있는 사람 잔뜩이고, 틱톡 찍기위해 외부인들도 좀 참여했다. 안 좋은 걸로 뉴스떠서 오히려 더 유명해진거 보면 자살로 유명한 마포대교가 생각난다. 그리고 이 청소년들을 관광으로써 보는 나에게도 혐오감이 조금 들었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도 나와 같은 이유로 왔을 것이고, 싫었음에도 간 이유는 이런 현상이 있었단 역사를 직접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경하다가 바로 건너편에 카부키초 타워가 있었고 거기 건물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더 위에서 볼 수 있을거 같아서 바로 향했다. 안에선 음악을 엄청 크게 틀어주고 있었고 사람이 무대에서 춤추고 거길 테이블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며 구경하고 있었는데 마침 클럽 비슷한 축제를 오늘 시간까지 알맞게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하는것이었다. 덕분에 클럽이 대충 이런곳 아닐까 하는 느낌도 들고 사실 한국분도 테이블에 앉아있는것 같으며 다른 사람들도 바글바글 즐기는 것 같은 이 분위기가 난 너무 싫기만 했는데 이런걸 즐기는게 정상이 아닐까? 하는 약간의 본인 철학적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난 비정상적으로 자라온 덕에 이성친구 하나 없고, 마음이 울릴정도로 큰 비트 음악 소리를 들으며 술을 좋아해 먹는것이 정상이 아니냐는 것이다. 나도 몇번 겪고 내성 생기고 즐겨보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 소심하고 조용한거 좋아하는 성격도 나쁜게 아니라 이런 업무에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잘 맞고 사회에 필요한 거라며 생각해온 내가 틀릴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좀 이상했다. 하지만 동시에 좋았던 건 이렇게 평소와는 다른 환경으로 자극 받으며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여행의 목적 중 하나이다. 즉 나는 여행 목적을 이미 이루고 있다는 것.

 


그렇게 좀 둘러보고 사실 일본 술도 좀 궁금해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너무 늦기도 했고(사실 오후 11시 정도밖에 안됐었지만) 좀 지쳐서 빨리 들어가 쉬고싶었다. 그래서 들어와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지금 1층 로비에서 이렇게 일기를 작성중이다. 사실 오늘 일정까지 계속 돌아다니기만 해서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 걸어다닐 때도 전 날의 발바닥 피로가 다 안풀려서 발이 너무 아픈게 느껴졌고 밤 쯤엔 허리도 조금 아팠다. 다음 목적지는 신주쿠 밑에있는 시부야에 가려고 했는데 어차피 시부야는 31일날 시부야 스카이 보기전에 갈 거니 굳이 안 가도 되긴 하다. 그래서 그냥 근처 공원만 좀 가고 쉬는게 어떨가 생각도 해보고 있다. 진짜 무계획임.. 막연히 생각하는건 공원이랑 메이지 신궁 좀 보고 이번에야 말로 하이볼 마시면서 혼술 해보는 것.

근데 여기서도 길가에 뜬금없이 어려보이는 여자가 줄 서서 30분에 3000엔, 1000엔 한다는 피켓을 들고 서있던데 이건 도대체 뭘까하는 생각이 든다. 궁금한데 분명 가면 내 지갑 털리고 안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안가고 있다. 이따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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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날 (10.28일 토)

어제 길거리 여자는 뭐하는건지 찾아보다가 새벽 2시 반에 잔 것도 있고 좀 지쳐서인지 오늘 10시 반에 일어났다. 뭐 할지 몰라 일단 씻은 뒤 지도 앱을 키고 좀 살펴보니 오늘 할만한게 신주쿠교엔 공원, 메이지신사, 도쿄도청 전망대, 시부야가서 닌텐도샵 보기 정도였다. 전망대야 뭐 시부야 스카이를 어차피 갈 거긴 하지만 그것도 야경이어서 좀 주간을 보고 싶었다. 또 공원 안에 스타벅스가 있겠다 공원에서 스타벅스 사이드메뉴 먹으면서 점심하면 되겠지? 하고 바로 공원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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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IwQTz3MvoM

 


공원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스타벅스 줄이 정말정말정말 길었고 해가 떠 있을 때 전망대를 가고 싶었어서 시간이 없을 것 같아 그냥 포기하고 잔디밭에 앉아서 위 일기를 조금 썻다. 그 뒤 좀 구경하다가 다시 전망대 보러 출발하고 지금 줄서있다. 주말이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본토 관광객들도 꽤 많이 있다. 여기서도 좀 기다려야 할 듯.. 오늘 저녁은 시부야가서 카레 맛집에 갈건데 여기 운영시간이 오후 7시 30분까지다. 여기 전망대를 보고 시간이 많이 남으면 메이지신궁 한번 지나가고 시부야에 가고 애매하게 남으면 바로 시부야 가야겠다. 그야 아직 콜라말고 아무것도 못먹었는걸..
사실 지금 서있는 것도 벌써 오후 3시가 되니 노을이 져서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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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는 생각보다 괜찮았고, 이후에 바로 메이지 신궁에 갔는데 문을 닫았었다. 오픈 시간이 오후 4시 40분까지인데 난 오후 4시 48분에 도착한것. 아쉽기도 하고 너무 지쳐서 잠시 앉아있다가 카레 집은 너무 멀어서 시부야에 있는 스테이크 집에 가기로 했다.
전망대 얘기를 하자면 도쿄 도청 전망대고 현지 사람도 많았다. 이벤트성으로 가운데 피아노 연주자를 받아 피아노를 치는데 어린애가 나와서 치는것이다. 사람들도 막 박수치고 그랬다. 여기서도 마음이 약간 치유된 걸로 보아 아무래도 난 역시 탁 트인곳을 좋아하나 보다. 여기서 얻은 건 그래도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 해서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내 사진을 찍었는데 내가 옷을 대충 입은 것. 아니 난 옷 선정을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옷이 문제가 아니라 입는 방식이 문제였다. 역시 이런 난 안하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해야 자신이 계속 성장하는것 같다. 이럴 때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계속 사회적인 활동을 해야 성장하는데 난 이미 좀 거부하고 있으니 성장을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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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집에 줄서있는데 뒤에 한국인 여자 2명이 줄서있길래 혹시 시부야에 볼거리가 뭐가 있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기는 카페 같은데 돌아다니고 시부야 덜튼 카페?를 갔다왔으며 앞으로는 자기도 잘 모르겠다고 했던 거 같다. 덜튼이 뭔지 몰라하니 찍은 사진 몇 장 보여주는데 약간 아기자기하고 클래식한 소품들이 있었다. 남자는 별로 안좋아할것 같다고 하고 보니 진짜 그럴것 같아 감사하다고 하고 그냥 인터넷으로 다른것들을 찾아보았다. 근데 진짜 안나와서 그냥 전에 찜해둔 닌텐도 도쿄 스토어에만 간 뒤 바로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서 밥 다 먹고 바로 닌텐도 스토어로 갔다. 특이한 점은 시부야 길가에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 이때까지만 해도 토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겠구나 했지만 사실 다른 이유가 있었다.
사실 지금 생각한거지만 그 여성분이랑 말을 더 해볼걸 그랬나 조금 후회한다. 하지만 여행을 망치게 하는거 아닐까 하기도 했고..

 


닌텐도 스토어로 가니 진짜 물건도 엄청 많고 사람도 엄청 많았다. 나처럼 신기해서 찍는 외국인들도 보이고 현지인들도 보이고 했다. 의외로 현지에선 피크민이 인기가 많았는지 일본 어린애들이 피크민 외치는걸 몇 번 들었다. 나도 필요한 것만 사겠다 생각하고 몇번씩이나 둘러보는데 중간부터 제어를 점점 잃어가며 결국 25,000엔 정도를 썼다. 하지만 엔화가 낮아서 240,000원 정도를 썼다. 제어를 잃은 것도 있지만 이번에 서울에서도 닌텐도 팝업스토어가 열려서 예약을 했었는데 보니 한국에선 엔화보다 더 높여서 가격을 불렀다. 그래서 여기서 사는게 무조건 이득이기에 더 덥석덥석 집은것도 있다.

 

그렇게 잔뜩 사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다시 시부야 역으로 향하는데 바로 나왔을 때 클럽이 보였고 할로윈 분장을 한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여기서 할로윈이라 사람이 많았던 걸 알았고, 시부야가 한국의 이태원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주술회전이란 애니에 할로윈에 시부야에서 뭔가를 해치운 내용이 있어서 더욱이 더 몰린 것 같다. 가면서 정말 많은 코스프레를 봤는데 이런 사람들이 역 안에서도 계속 보였고 심지어 내 숙소 근처 역에 내려도 분장을 한 사람들이 어딘가로 향하는게 보였다. 아마 다 시부야인 것 같다. 진짜 사람 안전 거리가 너무 작아 불쾌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오길 잘한 것 같기도 하다.


숙소에서도 막 메이드복 코스프레를 한 사람이 어딘가로 가려고 하길래 그냥 근처 외국인한데 물어봤는데 아마 직원인것 같았다. 왜 나한테 물어보냐고 직접 물어보면 되지 않냐며 문을 열고 안내해줬다. 너무 당황해서 그냥 궁금했을 뿐이였고 쉬고싶다고 하니 여기 사람들은 매우 친근하니 언제든 환영한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너무 감사했지만 나도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다. 여기서 내가 왜 이렇게 소심해졌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마치 어제 마냥 건물 안에 클럽같은 분위기를 보고 한참 생각한 것 처럼..
내가 말이 적어진 건 초등학교 3학년인가? 부터다. 나도 으래 어린애들이 그랬던 것처럼 까불거리고 말도 많았지만 언제 한번 선생님이 웃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이 있냐고 해서 내가 바로 손들고 앞으로 가서 이야기 했던 일이 있었다. 내용은 대충 천국에서 잘생길수록 시계가 느리게 가고 못생길수록 빠르게 가는데 어떤 사람 시계는 거꾸로 가서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 너무 못생겨서 시계가 엄청 빨리 돌다보니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 말을 나 혼자 웃으면서 했는데 아무도 안웃고 썰렁하길래 내가 말솜씨가 부족하다는걸 이때 자각하게 되었고 말 수가 줄었던 것 같다. 이런 일이 한번 더 있었는데, 언제 한번은 내 친척이 학교에서 누가 교실에서 변을 누는 실수를 했고 다음날 햄버거를 돌려 입막음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잘 살려서 말하고 재밌었는데 이 얘기를 대학교 동기에게 하니 반응이 썰렁하길래 난 말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아마 이 두 사건이 내가 말이 줄어들게 된 사건들이 아니었나 싶다.
또 다른 상처는 사실 잘 기억이 안난다. 최근에 강하게 기억하는건 내가 취업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빅데이터센터 사람들끼리 저녁에 회식을 많이 했었는데 이 때도 용기를 내서 3차까지 매번 참석했다. 한 직원의 자취집에서 회식을 시작했는데 나보고 노래를 부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 그래서 너무 부끄러워 계속 거절하는데 나한테 나대지 말라고 조용히 귓속말을 했다. 이것 자체로도 상처가 큰데 이것이 촉매가 되어 기억은 안나지만 남아있는 상처들, 그 속에 나온 저 자리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결론 즉, 내가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자체로 모든게 망가져서 내가 있을 자리가 아니라고 내린 최종 결론. 이것이 떠올라지자 회식을 마무리하고 쓰레기 버리러 내려갈 때 방에서 웃음소리가 크게 들릴수록 이 결론이 더 강하게 와닿아 난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나는 처음부터 이러지 않았다는 나의 최후의 자기방어. 거기다 형님들 음식 나르고 준비하는데 혼자 누워있었다는 뒷담. 나한테 말을 하던가.
가장 최근은 친할머니 생일날 내 사촌도 경기도에 살기 때문에 엄마가 친척한테 나를 태워주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다. 그래서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올 때만 얻어타기로 했는데, 난 그냥 친척이 사는 근처 지하철 역에 내려주면 알아서 가겠다고 했지만 멀리 돌아 내 자취방까지 데려다 주었다. 난 고맙다고 거기서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엄마를 통해 자기는 친척형을 위해 멀리 돌아서 왔는데 아무것도 안해줬다는 뒷말을 들었다. 여기서 또 다시 왜 나한테 말을 안한건지, 또 괜히 사람이랑 엮이면 이런 불편한 일만 생기기 때문에 사람이랑 엮이지 안으려고 했다는 기억이 또 떠올랐다. 그래서 난 또 왠만하면 혼자서 할 것이다.
그냥.. 그 영국인 할머니 직원 분이 직원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했지만 내가 본능적으로 거절하고 피한 이유를 이런 계기로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렇게 객관적으로 다시 생각해보는것도 여행의 의미라 본다. 정말 감사하지만, 환경이 이렇게 날 만들었다. 그 분들도 뒷담을 할 사람은 아니겠지만, 누군가는 할거다. 어차피 하루보고 말 사이라 부담이 덜하지만.. 모르겠다.
그냥.. 이런 생각들을 좀 했다.

지하철이 이상하게 연착되었을 때 여행 정보를 미리 조사하지 않아 일어난 불상사도 있고 하니 다음날 정보를 미리 조사하면 좋겠다 생각하여 디즈니랜드를 좀 알아보았다. 근데 뭐가뭔지 하나도 모르겠고 재미없을것 같다는 느낌이 확 왔다. 또 지들끼리만 재밌다고 호들갑 떤 거에 속아 그런건 아닌지 걱정된다. 셔틀버스도 있는것 같은데 이건 다른 호텔 체크인 전 짐을 맡겨야 되서 안될 것 같고, PDA인가 미리 예약하는 시스템 같던데 애초에 이게 놀이공원인지 뭔지도 좀 찾아봐야 한다. 일기 다 쓰고 이따 좀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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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째 날 (10.29일 일)

 

방 불이 너무 밝아서 새벽 5시에 일어났다가 다시 8시에 깼다. 아직 발이 조금 아파 회복이 덜 된 것 같아 그냥 계속 누워있다가 8시 40분쯤에 아침 먹고 씻고 체크아웃 한 뒤 다음 숙소로 향했다. 이 쯤 되니 짐이 점점 무거워져서 진짜 개쌍욕 나올 정도로 힘들었다. 앞으로는 한 숙소로 좀 오래 고정해야겠다.
숙소에서 나와 바로 디즈니랜드로 향했다. 마히야마역에서 내리니 바로 디즈니 리조트랑 디즈니씨 나오던데 이 지역은 디즈니가 개 하드캐리 하는 듯. 전철을 타고 디즈니랜드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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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om/shorts/Nh_VGekfpk4

 

https://youtube.com/shorts/pfUNOp0y69g?feature=share

 

많은 사람들이 코스프레 하고 다니고 최소한 머리띠는 하고 있는 사람이 많길래 나도 퍼머한 머리가 엉망인것도 있고 해서 하나 사서 쓰고 다니고 있다. 맨 처음으로 탄건 제일 짧은 어트랙션인 스타워즈인데 이거 하나 타고 기분이 최고조가 되어서는 벌써 최고라고 외치고 있었다. 문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재밌는 것들은 1시간씩은 기다려야 할듯. 정말 다행인 점은 미녀와 야수는 정말 유명해서 2시간 기다려야 되던데 난 관심이 없다는 것. 일단 썬더 시리즈가 재밌다길래 썬더 마운틴 기다리는 중. 이것도 1시간인데 기차가 사람을 쭉쭉 태우고 빨리 떠나 회전률이 좋아 계속 걸어다니고 있다. 근데도 1시간이라니 얼마나 많은 걸까..
아 여담으로 스타워즈에서 딱 한 자리 남았는지 혼자 온 사람 없냐고 묻길래 냅다 들어갔더니 맨 뒤 제일 구석자리에 앉게되었다.. 앞으로 한 사람 어쩌구 물어보면 그냥 다음을 기다리자.
몇몇 사람들은 오래 기다릴걸 예상해서 뭔갈 사와서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다. 머리를 잘 쓴것 같다. 함정은 먹을거 사는 것 조차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다는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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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까지 저녁 공연을 보고 아까 썬더 시리즈가 아니라 마운틴 시리즈여서 지금 스페이스 마운틴에 서있다. 그럼 세 마운틴 중 스플래시 마운틴을 못보는건데 썬더 마운틴이랑 비슷하겠지 하고 이걸 택했다. DPA로는 해피 라이드가 몇번 생기고 취소되고 하길래 좋은건 줄 알고 예매했다. 어린애들이 타는 것 같아 조금 지루했지만 주변 사람들도 호응해주는게 정말 좋았다. 더 재밌는 놀이기구로써는 다음날인 디즈니씨를 이용하자.
앞 커플 시발 싸우면 내가 이길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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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마운틴은 정말 신기하고 재밌었고 더 재밌었던건 뒤에 일본 여학생 2명이 있었는데 계속 뒤에서 "야바이 스고이 와~~~~~" 하는거 듣는게 개꿀잼이었다. 이거 다 하니 마감시간까지 20분 남아서 기념사진 좀 찍고 호텔로 복귀했다. 쓰고보니 별로 한게 없네.
여기 호텔에서도 세탁은 돈 주고 하길래 그냥 납득하고 400엔 주고 세탁 후 건조기 돌리는 중이다. 내일 디즈니씨는 좀 더 일찍 갈 겸 조식의 라스트 오더가 9시 30분이니까 9시 10분으로 알람을 맞춰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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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 날 (10.30일 월)

아침에 알람 소리가 너무 컸다. 어쨌든 일어나서 호텔 조식 먹고 씻고 바로 디즈니씨로 출발했다. 내가 밍기적댔는지 분명 일어난 건 9시 15분인데 출발은 11시 정도....

 

https://youtube.com/shorts/vzt6UgAp-6s?feature=share


도착했을 때 어제 디즈니랜드에선 DPA를 저녁 6시쯤 있는걸 했었고 이걸 쓰지 않으면 다른 놀이기구 DPA는 못쓰는 구조였기에 꼼짝없이 하나만 사용했던 불상사가 있어서 일단 시간이 제일 빠른 DPA 하나 쓰고 뒤에 다른 DPA 하나 사는 방식으로 했다. 그럼에도 인기있던 토이스토리와 소어링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했다. 어제 스페이스 마운틴을 했을때 정말 재밌었지만 사실 일반 다른 놀이공원에서도 느낄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 일단 토이스토리 하고 끝난 뒤에 바로 소어링 구매하려 했는데 역시 늦었다. 하지만 이정도면 선방한 듯.

 


오늘 제일 좋았던 건 그냥 배 타고 공원 반 바퀴 도는 것. 운 좋게도 바다와 가장 가까운 가장자리에 앉았는데 근처에 물 소리도 들리고 풍경이 너무 예뻤다. 적절하게 파란 바다와 밝은 해. 그리고 평소엔 못 보는 건물 뒤. 바위 건물 작은 등대. 흐르는 물의 모양. 어쨋든 여기서 이번 여행 3번째 힐링인가? 제일 좋았음. 어제 스타워즈 때 좋은건 막 기분이 엄청 업된거지 힐링 된 건 아니었다.
디즈니 캐릭터에 별로 관심 없던 나에겐 여기가 더 좋은 것 같다. 배 타는게 너무 좋았아서 반대편에서 타는 배도 한번 더 탔었고, 야간 공연 끝나면 한번만 더 타고 집에 갈 것 같다. 지금은 인디아나존스 기다리면서 글쓰는 중.

사실 오늘도 놀이기구만 타면서 무난하게 흘러간 건 아닌데, 막 들어올 때 바로 보이는 물이 흐르는 지구본이 너무 좋아 같이 사진을 찍고 싶어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했다. 사실 어제 공원에서 돌아가기 전에도 찍고 싶었는데 용기가 도저히 안나서 포기했었다. 그래서 이번엔 그러기 싫어 주변을 계속 빙글빙글 돌다가 부부로 보이는 외국인에게 부탁하여 겨우 찍었다. 정말 기뻤어서 나도 약간은 외향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미 됐을수도.
이거와는 별개로 어제 직원이 찍어준 내 사진을 보면 내가 되게 못겼다는걸 알고 충격받았는데 이번에도 좀 그랬다.. 그래서 내가 막 내 사진을 찍으면서 놀지 않는 이유도 이때문이었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래도 별개로 일본 여성분한테 다른 풍경에서도 사진을 부탁했더니 위치도 알아서 잡아주고 여러 번 찍어주고 해서 감사했다.

지금 줄서면서 앞에 청소년으로 보이는 남자 2명, 여자 3명 있는데 처음엔 2커플인 줄 알았는데 남자 1명이 다른 여자들을 자연스럽게 만지고(물론 옷 위로) 기대고 그러는거다. 딱 봐도 여자를 잘 다뤄서 여자를 여러번 울렸을 것 같은 남자가 저런 걸 말하는 걸까. 나도 자연스럽게 그래야 하는 걸까. 자신감이 넘치는 남자라는게 저런 의미였던 걸까. 흠... 저럴러면 얼마나 많은 여자랑 놀아야 되는 걸까. 휴대폰 사진도 여자 2명이던데.
그래도 어제 그 개패고싶던 커플과는 다르게 뭔가 생각할 점들이 있어 처음엔 '아 또 시발 앞커플..' 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화가 안난다.

돌아보니 일기가 꽤 긴데 이거 줄마다 ... 나눈 구간은 줄 기다리느라 휴대폰으로 쓰고, 이동중에 쓰고 했는데 이러니 시간절이 횡설수설해서 나눠서 썼다. 전에 안한것들도 구간을 나누고 문장 좀 다듬어야 하는데 언제하지.. 언제 끊어서 썻는지는 떠올릴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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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공연은 정말 환상이었다. 울 뻔 했다. 가끔 인생에서 '난 이걸 보려고 태어났구나'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이 그런 경우다. 첫번째는 바이오쇼크 인피니티에서 파리 에펠탑을 봤을 때고, 몇번 더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고, 최근엔 블루아카이브 1부 최종장 봤을 때, 그리고 오늘 야간 퍼레이드.
사실 아쉽고 미련이 남는 것이 두가지가 있는데, 야간 퍼레이드 구경할 때 오른쪽에 기둥이 있어서 시야를 완전히 확보하고 보지 못한 아쉬움, 또 그 베트남 배 끄는거를 못해봤다는 거다. 이게 제일 아쉬움.. 난 바다를 좋아하나 보다. 진짜 찾아보려고 계속 봐도 없길래 그냥 없나보다 하고 포기했었는데 알고보니 휴대폰 앱에서 어트랙션 기구 목록의 맨 위에 있어서 못 본 것이었다. 이 두가지 때문에 언젠가 다시 오게 되거나. 아니면 시간이 지나 필요없어지게 되거나. 가치를 못느끼게 되거나. 근데 간다면 애인이랑 가고싶다. 둘씩 타는 놀이기구가 많았는데 옆에 아무도 없을 때마다 좀 허전했거든.. 앞으로는 목록의 첫 번째부터 끝까지 잘 보자. 급할 때 돌아가라는 것에도 일맥상 통한다.

내일은 뭐하지.. 일단 늦잠을 잘지 말지부터 정해야 한다. 조식값은 이미 다 냈는데 아깝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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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째 날 (10.31일 화)

어제의 디즈니씨 저녁 퍼레이드 감동이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다시 생각나 적는다. 가슴이 벅차올랐을 때는 맨 처음 원기둥의 가운데에서 아름다운 구체의 빛이 나며 "꿈을 잊지마라. 당장 되지 않아도 믿고 끝까지 하면 이루어진다." 고 했을 때 그 구체가 너무 아름다웠고 파크 주변의 디즈니 호텔 건물들을 빛을 사용하여 도화지로 써서 크기가 제한된 영상의 한계를 뛰어넘는 웅장한 전개. 여기서 꿈에 대해 생각했지만 그 꿈이 대기업이 목표인 것이 문제라며 조소했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꿈. 내가 어렸을 때 그냥 꿈 꾸었던 가수, 과학자, 대통령.. 보다 더 근본적인, 직업에 한정하지 않는 꿈 소망 그 자체. 이걸 잊어버리지 말라는 내용으로 받아들였다. 내가 기업 한정으로 꿈을 축소했던건 대학생 졸업시즌에. 하지만 어렸을 적의 그 소망을 잊지말고 더 너머를 보아라. 이런것들을 생각하며 뒤에 나오는 그동안의 디즈니 캐릭터들의 시련과 꿈을 이루는걸 보여주는데 캐릭터를 이렇게 살리는데에 감탄했지만 이 감정을 우선하고 싶었다. 정말 좋았다. 나중에 애인이 생기면 보여주고 싶다. 그 때는 DPA결제해서 좋은 곳에서 보자. 겸사겸사 곤돌라 체험도 꼭꼭 하고.. 어제 자다가도 생각나고 다음날인 지금도 계속 생각날 만큼 아쉽다.

계획이 저녁 8시 20분의 시부야 스카이밖에 없어 진짜 뭐 할지 몰라 내일 하네다공항으로 저녁에 복귀하니 공항에서 시간 때울만한게 뭐가 있니 보고 모바일 게임들 미리 세팅해두었다.
시부야에서 시부야스카이 보기 전에 뭐 해야할지 네이버에 검색해서 쭉 내리는데 거대한 문구점? 건물이 나와 거기라도 볼려고 한다. 그래서 좀 쉬었다가 오후 3시쯤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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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점은 신기했지만 화장품이나 아기자기한 도시락통 같이 여자가 좋아할만것들이 2층 정도 차지해서 난 1시간 정도만에 구경이 끝났다. 문구점 찾아가는 길에 지도를 보니 근처에 이치란 라멘이 있길래 문구점 보고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일러 반대편에 있는 이케아를 좀 구경했다. 근데 이케아도 막상 뭐 없는듯.. 알고보니 직원이 마감시간이라고 알려줘서 일단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난 더 위층 구경하려고 그냥 위층 누르고 같이 탄 일본인은 아래로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잠깐 해프닝이 있었고 혹시 일본인이냐고 묻길래 한국인이라고 하고 이케아가 원래 인기가 없냐고 하니까 할로윈이라 어쩌구 했는데 아마 다른곳에 모였다는 뜻일 듯. 나갈 때 조심히 들어가라고 해서 감사하다고 했다. 근데 이게 이번 일본와서 제일 길게 한 일본말이다. 정작 와서 영어를 제일 많이 하다니..

 

 

할로윈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다.

https://youtu.be/BrwiPP-_ve8

 

지금은 이치란 라멘 기다리는 중. 계단부터 줄서있길래 뭐가 이러나 싶어서 줄서려는데 직원이 안내해줘서 보니 건물 밖으로도 줄서있고 직원이 60분 걸린다고 피켓 들고 서있었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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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스카이는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차별화된 좋은점이 좀 높은곳에 있으면 유리 너머로 실제 시야가 보인다는건데 그 뿐이고.. 처음의 도쿄 스카이 트리가 더 좋았는데 이때가 처음이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어쨋든 그렇다.
구석에는 사람들이 자기 사진찍으려고 줄서있고, 사진 찍어주는 서비스도 있다. 외부에서 보는 내 모습은 어떨까 궁금해서 해봤는데 역시 별로라 그냥 사진은 안 찾아갔다.

숙소에서는 자기 전에 다음날 짐을 미리 좀 정리했다.

 


아홉째 날 (11.01일 수)

일단 일어나서 조식 먹고 씻으니 체크아웃 시간이 40분 정도 남았었다. 그래도 전날 좀 정리해놔서 금방 다 하고 체크아웃했다. 근데 공항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오후 8시고 체크아웃은 오전 11시에 했으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시간 때울만한 곳이 없을까 하다가 해변이 보이길래 여기 들려서 구경 좀 하다가 공항가면 시간이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짐을 끌고 오다이바 해변에 왔다.

 

?????

 

 

 

 

 

 

맨 처음 왔을때 너무 좋아서 빨리 해변가를 걸어보고 싶었는데 캐리어를 끌고는 도저히 못가겠어서 짐을 어딘가에 맡겨야 했다. 해변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경로를 검색하니 공항 리무진 버스가 나와서 리무진 버스인데 근처에 코인 락커라도 있겠지 싶어 갔다. 근데 매표소같은게 안보여서 당황하며 프론트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니 안내원이 나와서 일본어 영어 섞어가며 버스 예약을 겨우 했다. 알고보니 리무진 버스는 여기에 호텔이 있는데 이 호텔에서 지원해주는 서비스고 버스를 이용하는건 여기 호텔 숙객이 아니여도 상관없다는 것. 직원 덕분에 살아서 고맙기도 하고 여기 해변 경치도 좋으니 나중에 일본 여행으로 호텔 예약 할 일 있으면 여기도 한 번 알아볼 듯. 근데 엄청 비싸보였음. 이름은 그랜드 니코 도쿄 다이바.

 

https://youtu.be/aSbvCa28cos

https://youtu.be/XaA0gwnaAu4

https://youtube.com/shorts/kk_bVkiaJU4?feature=share

 

 

 

 


지금은 짐 맡기고 좀 돌아다니다 감자튀김이랑 아이스크림 사먹고 풀숲에 앉아서 쉬는중이다. 짐 맡기는데 700엔이라 좀 비싸다.. 그래도 난 바다가 좋다. 햇빛에 반사되는 바다와 일렁이는 바다 표면. 적절한 바다 짠내음. 소리. 또 다른 재미는 여기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노는지 구경하는 것. 막 왔을 땐 외국인이나 아이를 데리고 온 주부 위주로 보였는데 오후 2시 3분쯤? 되니까 학교가 끝났는지 애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좀 전에 학생들이 버스에서 내리는걸 봤는데 수학여행 같은걸 수도 있고.
좀 부러운건 돗자리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 다음엔 나도 돗자리를 고려해보자. 또 카메라도. 근데 입문용 카메라 검색해서 보니 막 350만원대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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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무리 좋아하는 거라도 4시간동안 정적인 환경을 보는건 무리였다. 이런건 최대 3시간으로 하자.

공항버스를 타면서 하네다공항으로 가는데 그냥 지하철로 갔으면 큰일날뻔했다. 복잡하고, 무엇보다 캐리어 및 내가 가야하는 터미널까지 한번에 가는것이 시간과 비용 절약 및 매우 편리함. 앞으로는 공항 예약을 하며 공항버스까지 같이 예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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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엔 아이들 놀이터가 있다
맛있어서 기억하려고 찍었다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12시 40분이라 매우 피곤한데, 다음날 출근해야 해서 모든건 다음날의 나에게 맡기고 잤다.) 

 

여행 후 (11.02일 목)

 

집까지 무사히 잘 왔다. 공항에서 내리고 막 출구로 나왔을때 택시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다짜고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던데 지하철로 가겠다고 한 뒤 무시하고 나왔다. 가면서 검색해보니 약 50,000원이었다. 난 같은 한국인이라 안속았지만 외국인이라면... 물론 그 사람도 먹고살기위해 그러는거겠지만 좀 안그랬으면 좋겠다.